2014년 5월 12일 월요일

달걀, 홍당무, 커피원두

달걀과 홍당무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친하고 싶었지만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홍당무는 너무 단단해서 달걀껍질이 깨질 수 있었고 그랬다가는 달걀이 망가지기 때문이었죠.

어느날 그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뜨거운 물이 흘러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모두들 그 뜨거운 물에 데일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겁에 질려있는 그들에게 뜨거운 물이 쏟아져들어왔습니다.

뜨거운 물이 다 흘러간 이후 그들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평소 단단함으로 인해 주위에 상처를 주던 당근은 뜨거운 물과 만나자 부드러워져서 더이상 주위에 상처를 주지 않았습니다.
평소 껍질이 깨질까봐 걱정하던 달걀은 뜨거운 물과 만나자 속살이 단단해져 껍질이 깨질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근과 달걀은 마침내 서로 껴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는 원두들이 있었습니다. 이곳에도 뜨거운 물이 흘러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흘러들어온 뜨거운 물은 뜨거운 커피가 되었습니다.

- 어느 인터넷방송에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너무 중구남방인듯...ㅜㅜ